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학사를 마치고 전공을 경제학으로 바꾼 계기에 대해 하트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수학을 적용할 수 있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다”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정치를 이해하는 데 경제학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트 교수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4년 연세대 상경대학에서 석좌교수를 지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 학기 동안 ‘계약 및 조직이론’이라는 과목을 통해 ‘기업이 어떤 식으로 계약을 맺어야 효율적인가’ 등을 가르쳤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수업이 쉽고 재미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당히 온화한 성격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수상 발표 직후 전화로 연결한 기자회견에서 하트 교수는 “오전 4시40분에 일어나 ‘전화가 오기엔 너무 늦었나’ 생각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고 말했다.

홀름스트룀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핀란드인으로선 처음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위원회 측은 “이번 수상자 선정에 홀름스트룀 교수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부터 2012년까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의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적어도 올해는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상금 800만크로나(약 10억3000만원)를 나눠 갖는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트위터에 “이들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그들이 아직도 (노벨상을) 안 받았나?’였다”는 글을 남기며 이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심성미/김주완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