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몇주 걸릴 육로 배달도 드론으론 몇시간에 해결"

아프리카에서 드론을 이용해 혈액이나 의약품 같은 구호 물품을 배달할 날이 머지않았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아프리카에서 인도주의 구호 활동에 드론을 이용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미국의 드론 스타트업 기업 집라인(Zipline)과 르완다 정부가 이번 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프로젝트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집라인과 르완다 정부는 드론을 활용해 먼 거리에 있는 병·의원에 혈액과 의약품을 배달할 계획이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육로로 물건을 배달하려면 수 주가 걸린다.

반면 드론을 활용하면 단 몇 시간밖에 들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동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또 다른 미국 기업이 미국국제개발청(USAID)의 도움을 받아 시골 마을에서 혈액과 대변 시료를 배달하는 비행에 성공했다.

아프리카의 영공은 좀처럼 붐비질 않아 드론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그 덕분에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구호 활동 외에도 지도 제작과 밀렵 방지 업무 등에 드론을 도입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사용 가능한 드론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과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야 한다는 것은 주요 약점이다.

또한 드론이 충돌해 먼 지역에 떨어지면 사실상 회수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일부 국가에서는 드론이 자신들의 자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비용도 문제가 된다.

유엔은 올해 초 미국 기업의 지원으로 말라위에서 드론을 이용해 물건을 운반하는 실험을 했으나, 아직은 오토바이를 활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는 반경 500㎞ 내 최대 100㎏의 화물을 배달할 수 있는 드론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 바드대학 드론연구센터의 공동책임자인 아서 홀랜드 미셸은 "드론이 아프리카와 같은 오지에서 중요한 배달 업무를 맡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기술은 거의 완성돼 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