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조선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거액의 손실이 발생한 여객선 분야에서는 대형 여객선의 수주를 더이상 받지 않고, 상선 부분은 설계·개발부서를 분사하기로 했다.

올들어 일본의 조선사들의 전체 수주량이 지난해의 80% 수준에 그치는 등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자구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여객선 분야에서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2천300억 엔(약 2조4천843억 원)의 특별손실을 봤다.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대형 여객선들의 객실 내장 공사 지연으로 납기가 1년 지연되면서 손실이 커진 것이 주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은 앞으로 규모가 작고 설계가 간단한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등 상선 부분에서는 새 선박 설계나 에너지 절감, 환경규제 대응 등을 담당하는 설계·개발 부서를 분사하기로 했다.

새 설계 회사는 지난 8월 업무제휴를 시작한 이마바리(今治)조선, 오시마(大島)조선소, 나무라(名村)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의 설계를 담당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상선 설계와 개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건조는 이마바리 등이 담당하는 분업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조선 사업 매출은 2천억엔 규모로 회사 전체의 5%가량에 그친다.

건조량은 일본 내에서도 10위권 밖이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