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차원의 무역협정도 가속…인도·남아공과 관세인하 확대 추진

브라질이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앞세워 자유무역협정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15∼16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하는 기회에 인도와 통상·투자 촉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인도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 브라질을 방문, 협정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을 협의했다.

브라질은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모잠비크, 앙골라, 말라위와 같은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인도가 처음이며, 브릭스 국가 가운데서도 첫 사례다.

마르쿠스 페레이라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 장관은 "양국 간 교역과 기업의 신규 투자 확대를 위해 매우 중요한 협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인도와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관세인하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인하 품목을 현재의 450개에서 2천 개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의 또 다른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메르코수르 간에도 관세인하 품목을 최대한 늘려 교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우루과이 대통령, 이달 3일에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대통령을 만나 메르코수르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2000년에 합의된 규정에 따라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제3국과 자유무역협상을 하려면 다른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자유무역협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이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것과 비교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메르코수르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강화하려면 각 회원국이 외교관계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누릴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메르코수르 운영방식 개선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는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2년 가입 당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 정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