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야후 인터넷사업 인수대금 '10억달러 감액하자' 압박"

사상 최대규모 해킹과 이메일 감시 논란에 휩싸인 야후가 이번에는 핵심 인터넷사업 매각 대금마저 10억 달러(약 1조원) 깎일 위기에 몰렸다.

버라이즌이 야후 핵심 인터넷사업 인수대금을 기존 48억 달러에서 38억 달러로 내리자며 야후를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AOL의 팀 암스트롱 CEO가 초조해 한다고 들었다"며 "그는 (해킹 등의) 내용을 알지 못한 것에 분노했고 협상에서 박차고 나오거나 가격을 깎을 수 있을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AOL을 인수했으며, 올해 7월에는 야후 파이낸스·스포츠·이메일과 텀블러, 플리커 등 핵심 인터넷사업과 부동산 일부를 총 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야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양사를 합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구글, 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거대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해킹과 감시 논란 등으로 야후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버라이즌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이 때문에 버라이즌 측은 인수대금을 10억 달러 감액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후는 버라이즌의 거센 압박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야후는 버라이즌을 상대로 거래는 거래이며 이미 정한 인수금액을 바꿀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