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과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태국에서 강력한 초저가 패키지 상품 단속 때문에 중국 국경절 연휴 유커 실적이 저조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4일 보도했다.

신차이 왓타나삿-사톤 파타야 관광협회장은 일간 '더 네이션'에 "지난 주말 시작도니 국경절 연휴에 파타야를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며 "전국적인 제로 달러 투어 단속 이후 전국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파타야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쾌속정 영업을 하는 수리야 센수리씨도 "저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대형 여행사에 대한 자산 압류 등의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불만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인 북부 치앙마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치앙마이 관광업협회 회장인 폰차이 찻나와사티엔은 "이번 국경절 연휴에 치앙마이를 찾는 중국인은 대략 2만5천여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5천∼1만명 가량 적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서도 중국인 승객이 줄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에어아시아 타이는 올 국경절 중국인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793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유커 유치 실적 1위를 차지했던 태국은 올해 중국인 방문객이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이른바 '제로 달러 투어'(Zero dollar tour)로 불리는 초저가 패키지 투어 상품이 자국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고 탈세를 부추긴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저가 여행 패키지를 대대적으로 단속해왔다.

또 당국은 중국과 협의를 통해 관광객 1인당 하루 평균 관광비용 하한선을 1천바트(약 3만2천원)로 정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