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하반기 첫 경보…"호흡기 질환자 외출 자제해야"

중국 국경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베이징(北京) 등 중국 북부 지역에 스모그가 덮쳤다.

이에 따라 연휴를 맞아 중국 내 여행을 떠난 수억 명의 사람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상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북부 지역의 대기 질이 악화했다면서 경보 중 세 번째로 높은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경보는 적색경보가 가장 높고 오렌지, 황색, 청색 경보 순이다.

보통 황색 경보부터는 상당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기상국은 베이징을 포함해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지역이 이틀간 스모그로 뒤덮일 것이라면서 환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외부 활동을 줄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스모그 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 환경 당국은 이날 공기질지수(AQI)가 200~300 정도로 심각한 오염단계에 도달했다며 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건축현장 노동업무 중단 등을 권고했다.

베이징에서는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더니 2일부터는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다.

2일 베이징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자금성(紫禁城)과 왕푸징(王府井) 등을 찾았는데 강력한 스모그로 마스크를 쓰거나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베이징 환경 당국은 강력한 스모그가 오는 3일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4일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기 오염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서 중국인의 기대 수명이 스모그 때문에 25개월 단축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의 대기 질 상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왕즈파 중국과학원 대기물리 연구원은 "중국 북부의 경우 올해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은 스모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