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75%로 전격 인상했다.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물가상승 압력과 페소화 가치 급락, 미국 대선과 관련한 재정 변동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이달 들어 28일까지 3.1% 하락했다. 26일 미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 토론회를 앞두고는 장중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20페소 안팎으로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페소화 가치 하락 원인으로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건강 우려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을 들었다. 트럼프 당선 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와 불법이민자 단속 등으로 멕시코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29일 “향후 국내외 변동성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멕시코에 상당히 중요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5개월 동안 중앙은행 목표치인 3%를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