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서 상대 정당 대표색 의상 코드 선택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양당 후보의 불꽃 튀는 입담 대결에 더해 후보들의 복장도 눈길을 끌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각각 상대방의 정당을 대표하는 색의 '의상 코드'를 선보였다.

클린턴은 이날 빨간색 정장을 입고 나온 반면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빨간색은 공화당을, 파란색을 민주당을 각각 대표하는 색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우세지역을 각각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라고 부르는 이유다.

클린턴은 최근 인터넷 코미디쇼인 '비트윈 투 펀스'에 출연해 토론에 트럼프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red power) 넥타이를 매고 나올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드 파워'(red power)가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인디언의 인권 운동을 말하기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실제 토론에선 클린턴이 빨간색 상의와 바지를 선택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선 상대방의 정당 색깔을 선택한 대선 후보들의 의상이 화제에 올랐다.

아이디 'rachelisarockst'를 쓰는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클린턴이 공화당 색인 빨간 팬트슈트를 입고 트럼프가 파란색 넥타이를 맨 아이러니한 상황을 발견했는가"라고 썼다.

아이디 'Aves23Avery'는 트위터에 "힐러리가 빨간색을, 트럼프가 파란색을 입었는데 서로 정당이 바뀐 건가"라고 말했다.

대선 토론에서 상대 정당의 색으로 된 복장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10월 대선후보 2차 토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푸른 바탕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매고 토론에 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는 1차·3차 토론에선 각각 정당색에 맞는 파란, 빨간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