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트뤼도 총리 머쓱…캐나다인들도 민망했을 것"

영국 왕실의 세 살배기 조지 왕자가 생애 첫 나들이를 한 캐나다에서 마중 나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하이파이브', '로파이브' 그리고 악수 제의를 모두 외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에 도착한 윌리엄 영국 왕세손 부부와 조지 왕자, 지난해 태어난 샬럿 공주 등이 트뤼도 총리의 영접을 받았지만 조지 왕자는 '영국식 낯가림'으로 트뤼도 총리를 머쓱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항공기 트랩에서 내려온 조지 왕자를 향해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춘 뒤 손바닥을 쳐 달라며 손바닥을 내보이는 '로파이브'를 시도했다.

조지 왕자가 빤히 쳐다만 보자 트뤼도 총리는 다시 하이파이브하자며 손바닥을 치켜세웠고, 이 역시 거부당하자 마지막으로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조지 왕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끝내 응하지 않고 뒷걸음질쳤다.

트뤼도 총리가 잘생긴 얼굴로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리는 소셜미디어 스타라는 점에 익숙한 캐나다인들은 이런 장면에 매우 민망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지 왕자는 각국 정상과 '비정상적인 만남'의 전력이 있다.

지난 4월 영국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고개를 가로젓는가 하면, 잠옷 바람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왕자의 옷차림이 '모욕적'이었다며 '명백한 결례'라고 농담한 바 있다.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는 이번이 캐나다 첫 방문이고,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왕세손 가족은 다음 달 1일 캐나다를 떠날 때까지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 방문을 포함해 모두 30여 건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영 연방국가로 윌리엄 왕세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1952년 즉위한 이래 명목상 국가 수장역할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