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두마(하원) 의원 선출을 위한 러시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개헌선을 크게 웃도는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19일 잠정 집계됐다.

지역구제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혼합 선출방식으로 치러진 전날 총선에서 통합 러시아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55%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225개 지역구 선거구 가운데 200개가 넘는 곳에서 당선을 확정 지어 독자 개헌선인 300석을 훨씬 뛰어넘는 340여 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450석으로 구성된 이번 제7대 하원은 비례대표제로 225석, 지역구제로 225석이 결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저녁 98.9% 개표 결과 비례 대표 투표에서 통합러시아당이 54.10%, 전통 야당인 공산당이 13.41%,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13.24%,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의러시아당이 6.19%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러시아당은 비례대표 의석 140석, 지역구 의석 203석을 합쳐 모두 343석(전체 의석의 76.22%)을 확보할 것이 유력시된다. 공산당은 42석(9.34%), 자유민주당은 39석(8.67%), 정의러시아당은 23석(5.11%)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 등에 따른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 구도에서 푸틴 대통령의 대(對)서방 강경 노선이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애국주의 분위기가 고조됐고 이것이 집권당에 대한 지지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대충 윤곽을 드러낸 이날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는 러시아와 대러 위협 및 제재, 러시아의 정세를 흔들려는 외부의 압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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