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회담을 하고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두 사람은 또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반복하는 북한의 움직임 및 동·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 미일동맹을 토대로 연대해 대응해 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현지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환경이 더 냉엄해지며 미일동맹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일 간 '희망의 동맹'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후보는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는데도 미일동맹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조기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클린턴 후보는 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TPP 체결시 미국 내 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 대비해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회담은 클린턴 후보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약 50분간에 걸쳐 진행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클린턴 후보는 2009년 1월부터 약 4년간 미 국무장관을 지냈다.

아베 총리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4년 9월에도 뉴욕에서 만나 여성정책 등을 놓고 대담을 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