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시장'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주오구 쓰키지시장은 당초 올 11월 고토구 '도요스'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전을 늦추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말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말 당선된 고이케 지사는 쓰키지시장이 옮겨갈 도요스 부지가 과거 화학가스 공장이 있던 곳이어서 토양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데도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쓰키지시장을 둘러싼 지역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이 들어설 임해부 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착공될 예정이어서 이전이 늦어지면 이같은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요스시장 건물 지반에 당초 토양오염 대책으로 실시되야 했던 성토 조성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콘크리트로만 메워져 있다며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성토 조성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에 대해 당시 지사였던 이시하라 신타로 전 지사는 지난 13일 "직원에게서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말을 바꿔 "전문가로부터 (콘크리트 공법에 관해) 얘기를 듣고 도청 간부에게 검토하면 어떻겠는가 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검토를 지시한 후에는 관련 계획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이후 이시하라 전 지사의 지시로 해당 방안을 검토했지만, 비용 문제로 이를 포기하고 성토 조성작업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요스시장 건물 안전성을 재검증할 전문가회의 측은 "검증이 바로 끝날 문제가 아니어서 시기를 예상할 수가 없다"고 말해 이전 연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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