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필리핀 덮친 '하이옌' 이후 최고 위력

슈퍼태풍 '므란티'가 대만 남부 지방을 강타해 18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1천500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므란티는 지난 7월 대만과 중국을 강타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낳은 태풍 '네파탁'보다 더 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14일 AF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므란티는 이날 오전 10시15분(현지시간) 최고 시속 263㎞의 강풍을 동반한 채 대만 최남단 헝춘의 남서쪽 30㎞ 지점에 접근했다.

대만중앙기상국에 따르면 헝춘 기상대는 이번 태풍이 기상 관측 120년 역사상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이에 므란티의 영향권에 든 대만 지역에서는 현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와 적십자사에 따라면 현재까지 4명이 부상하고, 18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또 1천500명이 긴급 대피했고, 항공기가 결항됐다.

태풍 영향권에 든 남동부 지역 대부분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동부 해안지역을 따라 운행되던 철도도 중단됐다.

므란티는 대만 남부 산간지역에 시간당 800㎜의 비를 뿌리고 있어 산사태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군인과 경찰 4천 명이 므란티의 이동에 따라 내려질 수 있는 긴급 대피 명령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다.

CNN은 므란티가 2013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 이래 가장 강한 태풍이라고 전했다.

또 1959년 이래 대만을 덮친 가장 강한 태풍이기도 하다.

대만에 직접적으로 상륙하지 않더라고 직경이 560㎞로 매우 커 대만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지난 11일 필리핀 동부에서 처음 발생한 므란티는 지난 12∼13일 위력을 키우며 24시간 만에 5급 슈퍼태풍으로 발달했다.

므란티는 현재 대만 남서부로 북상 중으로, 중국 본토에도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