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쯔푸바오)가 일정 금액 이상의 계좌이체 송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최근 이메일 공지를 통해 다음달 12일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계좌이체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리페이 이용 고객이 2만위안(약 336만원)이 넘는 금액을 타인에게 이체할 경우 송금 금액의 0.1%에 달하는 금액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건당 최소 수수료는 0.1위안으로 정해졌다. 2만 위안 미만의 송금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알리페이측은 “그동안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수수료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운영업체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앤트파이낸셜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63.4%(올 1분기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텐센트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결제서비스 위챗페이의 경우 시장점유율 23.0%로 알리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위챗페이는 알리페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에 1000위안이 넘는 계좌이체에 대해 0.1%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온라인 결제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결제 금액은 5조97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4% 증가했다.

알리페이의 계좌이체 서비스 유료화는 향후 주식시장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은 빠르면 내년 중에 상하이주식시장과 홍콩주식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현재 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