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교환 골자 될 듯…배터리 사고 신고 급증이 변수

캐나다가 배터리 결함으로 발화 우려가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공식 리콜을 발령함에 따라 공식 리콜이 예상되는 미국의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북아메리카에 있는 두 나라는 언어·문화·제도에 공통점이 많고 사실상 단일시장에 가깝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의 소비자보호 조치도 대개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진다.

미국의 리콜 조치 내용은 전세계 소비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특히 중요하다.

일단 캐나다 보건부는 갤럭시노트7을 가진 소비자들이 즉각 전원을 끄고 가능한 한 빨리 캐나다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결함 없는 신품으로 기기를 교체하도록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교체 기기를 언제 받을 수 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일단 교환 프로그램에 등록은 해 두되 기존 기기를 쓰지 말고 당분간 기다리라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아직 공식 리콜이 발령되지는 않았으나,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가능한 한 빨리 발령키로 한 공식 리콜 전까지 소비자들에게 권고한 내용도 이와 비슷하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현재 교체를 위한 신제품 재고를 갖고 있으나, CPSC가 아직 안전성 검토를 끝내지 않아 공식 리콜 발령이 늦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결국 취하게 될 리콜 발령의 내용은 삼성전자가 2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대로 기존 기기를 신제품으로 교환해 주도록 하는 것이 골자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유통 중인 제품들에 대한 판매·거래·양도 금지령과 수거 조치가 내려지며, 리콜을 성실하게 홍보하는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이뤄진다.

다만, 최근 미국 내 갤럭시노트7 사고 신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캐나다의 리콜 발표문과 2일 삼성전자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 계산해 보면, 미국에서 지난달 19일∼이달 1일(14일간) 하루 평균 1.3건 미만이던 사고 신고 건수가 삼성전자가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달 2일 이후 하루 평균 4.8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이런 미국 내 사고 추이는 CPSC가 갤럭시노트7 리콜의 구체적 처리 방안을 확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만에 하나 '불충분한 조치'로 추가 사고가 발생한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CPSC도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일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 관건이 '추가 사고 방지'와 '안전성 확보'인 이유다.

미국에서 공식 리콜이 이뤄지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리콜이 늦게 이뤄질수록 더욱 그렇다.

반면 미국의 공식 리콜 발령과 후속 조치가 조기에 순조롭게 이뤄지고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면, 안전을 위한 조처를 한 삼성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장기적으로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