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방문해 간담회

민주노총은 12일 한국을 방문한 우베 베크마이어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차관과 서울 정동 민노총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베크마이어 차관과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은 최근 한국의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노사관계, 최저임금 결정 등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베크마이어 차관은 "노사 간 균형이 무너지고 긴장과 갈등 관계가 이어지면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조선산업 위기와 같은 상황에서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조의 경영 참여가 보장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경영진과 노조가 선박 수주 예측 등을 같이 한다"며 "노조가 연구소에 조선업 발전 연구용역을 의뢰한 후 그 결과를 가지고 선박 수주 예측을 하며 자본과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크마이어 차관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적극적인 재취업과 교육훈련 지원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을 도왔다"며 "조선산업 도시였던 브레멘 지역은 자동차 공장을 설립해 이직자를 재취업시켰고, 독일 조선업은 호화 유람선, 잠수함, 특수선 등 틈새시장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위기 돌파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폐쇄하는 정책과 함께 석유 의존 전력산업이 아닌 해양 풍력발전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관련 플랜트 산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