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업무 AI 활용 빠르게 확산…서류분석서 동작분석까지 담당

직장 내의 소통 활성화나 좀 더 효율적인 사원채용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위한 실증실험과 개발이 일본 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2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대형 전기전자 업체 히타치제작소는 600명의 영업담당 사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실증실험을 한다.

사원들이 근무할 때 명찰 형태의 웨어러블 단말기를 몸에 부착하도록 해 내장된 두 종류의 센서가 다른 사원과 함께 하고 있는지, 대화 중의 미세한 몸동작 등을 탐지한다.

센서 한 개는 개별사원이 어떤 사원과 어느 정도 함께 하는지를 체크하고, 다른 하나의 센서는 대화 중에 손짓을 하거나 몸을 흔드는지 여부 등 평소의 버릇을 파악해 분석한다.

일례로 자신의 책상에서 5시간을 일하고, 다른 사원과 대화시간이 40분 정도이면 해당 사원에게 "동료나 선배와 좀 더 상담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조언을 한다.

이런 조언은 사원의 스마트폰으로 자동적으로 전송된다.

이에 대해 한 사원은 "인공지능 분석으로 지금까지 신경쓰지 않았던 버릇을 알 수 있어, 직장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살펴본다는 지적이 일 경우 '빅 브라더 현실화'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으로 번질 소지도 있다.

채용시험 때 인사담당자를 도와주는 인공지능을 개발한 전기전자업체 NEC는 제출된 이력서의 내용과 채용시험 결과를 재학습, 채용 적합성 여부를 인사담당자에 조언하는 데서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NEC는 향후 계획에 대해 "현 시점에는 이력서 문장을 분석해 조언해주게 되지만 장래에는 인공지능이 면접할 때의 동작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개량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히타치나 NEC의 사례에서 보듯이 인공지능이 서류 내용을 분석해 조언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사람의 동작을 분석하고 평소 버릇까지도 포착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