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성당 테러 기도' 용의자 중에 15세 소녀도
기존에 알려진 1만명보다 많아…발스 총리 "테러 일상적"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비상이 걸린 프랑스에서 15세 청소년들이 잇따라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주말 공공장소에서 흉기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15세 소년을 파리 자택에서 체포했다.

프랑스 정보당국이 2000년 12월생인 이 소년의 공격 계획을 인지해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고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소년은 4월부터 이미 가택연금 중이었으며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인 조직원인 라시드 카심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하고 있었기에 시리아에서 지령을 받아 공격을 준비했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카심은 시리아에 머물면서 프랑스를 공격하도록 선동하는 IS 영상에 종종 등장했으며 텔레그램을 활용해 테러에 나서도록 사람들을 선동해 왔다.

카심은 앞서 7월 북부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한 IS 추종자도 선동했으며 최근 리옹 기차역에서 테러를 벌일 계획을 세웠다가 체포된 여성들 중 한 명과도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S를 추종하는 여성 3인조가 가스통을 가득 실은 차량으로 파리의 명소 노트르담 성당과 리옹 기차역에서 테러를 벌이려고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들 여성 중 한 명의 딸인 15세 소녀도 함께 붙잡혔다.

작년 11월 파리 연쇄테러, 올해 7월 니스 트럭 테러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프랑스는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15세 소년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11일 마뉘엘 발스 총리는 테러 공격이 '일상적으로' 계획돼 당국이 이를 저지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방송 유럽1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극단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의심돼 당국이 추적 중인 인물이 1만5천명 가까이 되며 1천350명은 수사 대상이고 그중 293명은 테러조직과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당국이 추정한 과격화한 인물 규모는 1만명이었다.

발스 총리는 "오늘날 위협은 최대치로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공격 대상"이라면서 "매일 정보당국과 경찰이 공격을 막고 공격망을 와해시키며 테러범들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추적에도 적발되지 않은 계획이 존재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공격이 일어날 것이고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