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CNN 홈페이지 캡처
힐러리 클린턴. CNN 홈페이지 캡처
"힐러리 폐렴 증세"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상태가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차량에 실려갔다. 힐러리 클린턴은 행사 1시간 30분 만에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힐러리 클린턴을 촬영한 영상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수행원과 경호요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을 기다리던 도중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렸다.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크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차파쿠아 자택으로 가 머물렀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힐러리 클린턴은 첼시의 아파트를 나오며 기자들이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주 좋다"며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고 활짝 웃었다.

힐러리 클린턴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은 "힐러리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으며 계속된 기침의 원인을 검사하는 도중 그녀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건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5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연신 기침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문제 삼아 "힐러리 클린턴의 심각한 기침을 주류 언론이 취재하지 않는다"며 쟁점화를 시도한 바 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며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한달간 업무를 쉬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