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미국 수출 및 투자 기업인과 미국 정치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DC 하원 레이번빌딩(RHOB)에서 한국의 80여개 기업과 미 상·하의원 20여명, 의원 보좌진 150여명이 참석하는 ‘2016년 의회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통상정책 수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연방의원들과 보좌진을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출과 투자분야 애로 등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1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날’에서 착안해 ‘오작교’ 행사로 불린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프레드 업턴 하원 에너지·통상위원장,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장 등이 주요 인사로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포스코대우 SK에너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대기업들과 30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무역투자사절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소기업 무역투자사절단은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의료기기 업종 30개 기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20일부터 29일까지 워싱턴DC와 시카고 휴스턴을 돌며 수출 및 투자 상담회도 연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 보호무역주의 주장이 거센 상황에서 미국에 투자 및 수출을 하려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통상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회 관계자를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의 대(對)미 수출만 늘리는 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고용도 늘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