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유세서 공개 주장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또다시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유세 도중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국방력 대폭 증강 등에 관한 국방공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방침을 언급했다.

그는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가운데 미국을 포함해 5개국 만이 자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저 2% 납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그들(기준 미달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도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현재 미국의 리더십, 또 미국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앞으로 독일,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우리 미국이 제공하는 막대한 안보에 대한 대가를 더 지불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 동맹들이 정당한 몫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증액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 왔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지난 5월 CNN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우 주한미군 인적비용의 50%가량을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에 "50%라고? 100% 부담은 왜 안 되느냐"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7월 말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수락 연설에 앞서 가진 NYT 인터뷰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항상 협상장에서 걸어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미군 철수 가능성을 공개 거론함과 동시에 심지어 미군을 외국에 주둔시키는 대신 필요하면 미 본토에서 배치하는 방안이 더 경제적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중국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더 위험하고 호전적"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