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고 북한의 위협을 막는 데 중국이 '더 효과적으로'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라오스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과 만나고 나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어난 일(북한의 미사일 발사)을 대단히 우려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은 앞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해 한 것보다 더 많은 제재를 이행했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중국)에게 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계속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 이슈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를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 둘러싼 외교적 마찰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점점 증가하는 도발적 행위로부터 우리 자신이나 동맹들을 방어할 수 없도록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그들(중국)은 평양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더 효과적으로 우리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한다면 미국도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7일 라오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의) 두 지도자가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사드가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이런 점을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