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은행권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은 올 상반기 2만여 명을 감원했다.

중국공상은행이 이 기간 7천635명을 감원했으며 중국건설은행은 6천721명을 줄였다.

중국은행(BOC)과 농업은행은 각각 6천881명과 4천23명을 감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이를 두고 국유기업 특성상 감원을 '인력 자원 개혁'(농업은행)이나 '그룹의 발전전략과 우선순위에 맞춘 구조조정과 잠재력 개발, 시스템 혁신' 등 완곡한 용어로 표현하고 있지만 대체 인력을 뽑지 않는 사실상의 정리해고로 풀이된다.

중형 은행인 중국 민생은행은 직원 수를 844명만 줄이는 대신 임금을 22%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보다 직원 급여 삭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권이 2013년까지 고용을 크게 늘렸지만, 작년부터 중국 경제 둔화와 하향식 금융 개혁 등 큰 어려움에 직면하자 비용 통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DBS 비커스의 수진 천 리서치 이사는 은행들이 '비용 통제 방안'을 시행하는 추세가 올해 명확해졌다며 비용 절감으로 고위 관리자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은행권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네덜란드 라보뱅크 등 미국과 유럽의 11개 대형은행은 작년 인력 10만 명을 감원했다.

골드만삭스와 BNP 파리바, HSBC 등이 올해 인력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