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터키의 공세로 시리아와 이라크 내 거점을 잃어가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유럽 출신 대원들이 유럽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등 각국 보안 당국이 대처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 보도했다.

영국 보안관리들은 유럽 출신 IS 대원들이 최근 불리한 전세 속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만약 극단주의적이고 급진화된 이들 무장훈련 대원들이 돌아올 경우 조만간 심각한 위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리들은 이들을 '째깍 거리는 시한폭탄'으로 지적하면서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국간 정책 공조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근래 IS가 어린 아동들을 인질 처형이나 다른 극단적 폭력 행위에 동원하면서 이들 유럽 출신 IS 대원들이 돌아올 경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IS에는 현재 부모를 따라 시리아나 이라크로 가거나 가담 부모들이 현지에서 출산한 아동 등 약 1천500명의 '아동 전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시리아나 이라크 부모 출신이나 영국 출신 약 50명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등 서방국 출신 부모들도 있다.

IS의 범죄행위에 동원된 이들 어린 전사들은 유럽으로 돌아올 경우 상당수가 어린 나이로 면책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차세대 무슬림 전사로서 잠재력은 위험한 수준이다.

5년 전 시리아내전 발발 이래 약 2만7천 명의 외국인 전사들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영국 출신 800명을 포함해 5천-7천 명이 유럽 출신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 출신 무슬림 자원 가담자 가운데 약 절반인 400명이 그동안 다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55명이 극단세력에 가담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았다.

현재까지 유럽 출신 IS 전사 가운데 실제 몇 명이 유럽으로 다시 돌아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부 정치인들은 난민의 폐해를 과장하기 위해 테러리스트 유입 숫자를 부풀리기도 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도했던 정치인 나이젤 패러지는 5천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난민 속에 묻혀 유럽으로 잠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의 유로폴 책임자 롭 웨인라이트는 시리아나 이라크로 간 유럽 출신 무슬림 자원자 5천 명 모두가 돌아왔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IS가 내년 중 큰 패배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일부 유럽 출신 전사들은 도망쳐 유럽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