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후근부 저우린허 소장 '법·기율 위반 혐의' 낙마

중국군이 지난 1년 동안 발탁 인사를 통해 핵심 전력 지휘부의 30% 이상을 물갈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홍콩계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작년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했던 장성 56명 가운데 적어도 20명(35.7%)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군 개혁에 따라 승진, 새 보직을 맡았다.

이 중 육군 장성, 집단군 주요 지휘관 등 핵심 지휘부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집단군은 여러 사단과 여단으로 편성된 대규모 군사조직으로 산하에 보병·장갑·포병·방공·공정·통신·화생방 대응·전자대응·항공부대를 거느린 군사력의 근간이다.

봉황망은 "지난 1년간 적어도 5명의 집단군 지휘관이 새롭게 취임하는 등 군개혁 이후 인사이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난징(南京)군구 제1집단군 부사령관이었던 왕슈빈(王秀斌) 소장은 최근 제1집단군 사령관에 임명됐다.

군개혁 후 제1집단군은 동부전구 육군으로 편제됐다.

제14집단군 부정치위원을 지낸 가오웨이(高偉) 소장은 제54집단군 정치위원에, 수도방위 핵심 전력인 38집단군 왕청웨이(王成尉) 부정치위원은 65집단군 정치위원에 각각 임명됐다.

16집단군 참모장 황밍(黃銘) 소장은 41집단군 사령관으로, 38집단군 전 참모장 왕인팡(王印芳) 소장은 사령관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한 쑨융보(孫永波) 소장 등 6명에 이르는 장군이 새롭게 개편된 5대 전구(戰區)의 육군을 지휘하게 됐다.

쑨 소장은 지난달 29일 중부전구 육군의 '창장(長江)-2016' 도하훈련이 실시됐을 때 참모장 자격으로 훈련을 지휘했다.

그는 북중접경을 관할하는 39집단군 부사령관 출신으로 작년 열병식에 고사포병부대 지휘관 자격으로 다른 55명의 장성과 함께 참가했다.

봉황망은 "이밖에 적어도 5명의 장성이 각 전구 사령부에 새롭게 배치됐다"며 5개 전구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지휘관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됐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매체 망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중국군 총후근부 군사물자유료(油料)부 부장을 지낸 저우린허(周林和) 전 소장이 법·기율 위반 혐의로 인민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망이신문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2년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후근부 계통에서만 5명의 군급(軍級·장성급) 고위간부가 낙마했다"고 전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