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회 마감 4시간후까지 투표행렬

4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 선거의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입법회의원 선거에서 약 220만 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58%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선거 투표율 55.6%를 웃도는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4년 전인 2012년에는 약 18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해 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투표는 공식적으로 오전 7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투표 참가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저녁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마감시간이 4시간이 지난 5일 오전 2시30분께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마감시간 후에도 해당 투표소에서는 약 1천 명이 1시간 이상 줄을 선 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미흡한 준비에 불만을 피력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중국의 간섭이 강화되는 데 불만을 느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투표율이 야권인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의석 확보와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27석을 보유하고 있는 범민주파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 입법을 저지할 수 있는 3분의 1(24석)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 70명의 입법회의원을 선출한다.

이 가운데 절반인 지역구 의원 35명은 유권자 약 378만 명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선출되며 직능대표 의원 35명은 직선제(5명)와 간선제(30명) 혼합 방식으로 선출된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