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퍼부어 축구 굴기(堀起·우뚝 섬)에 나선 가운데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만 진출해도 무려 250억원의 포상금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나선 중국 축구대표들은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경우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쥘 수 있게 된 셈이다.

4일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 총 10경기에서 매 경기 승리할 때마다 300만 위안(한화 5억136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0경기 모두 이기면 3천만 위안(50억1천36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1일 중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에 2-3으로 패해 3천만 위안 전액을 챙길 수는 없게 됐다.

아울러 중국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시 6천만 위안(100억2천72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받는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에서 지급하는 보너스까지 합치면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에 받을 수 있는 포상은 최대 1억5천만(250억6천800만원)에 이른다.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중국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하기만을 고대하는 대형 후원사들도 줄지어 서있다.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에게 후원을 약속한 기업은 창안포드, 나이키, 마파이 타이어, 옌징맥주, 중국핑안보험 등이다.

중국축구협회에서 발표한 후원액을 보면 메인 스폰서는 1년에 5천만 위안(83억5천만원), 공식 스폰서는 2천만 위안(33억4천만원), 공식 공급처는 1천만 위안(16억7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축구대표팀의 축구 실력이다.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 같은 조에 아시아 축구 맹주인 한국이 버티고 있는 데다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이란, 카타르 등 만만치 않은 상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선수들은 보너스에 관심이 그다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는 것은 아주 큰 아쉬움이며 현재 선수들이 중국 프로 리그에서 받는 연봉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