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여성근무자 30여명 발병…카운터 접객 직원에 집중

한국인 이용자가 많은 일본 간사이(關西)공항 근무자들이 집단으로 홍역에 걸려 한국으로의 전염이 우려된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고열 등의 증세를 겪던 간사이공항의 한 여성근무자가 홍역에 걸린 것으로 판정받은 후 이날까지 이 공항에서 일하는 종업원 31명이 홍역 진단을 받았다.

홍역에 걸린 이들은 20∼30대 남녀로 이 가운데 30명은 카운터에서 접수 등 접객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1명은 경비원이다.

감염자 가운데 적어도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간사이공항 운영 업체인 간사이에어포트는 2일 공항 내 사업자가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종업원들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라고 요청했다.

오사카부(大阪府)는 지난달 17일 이후 간사이공항을 이용한 이들 가운데 고열, 기침, 발진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홍역에 걸렸고 지난달 14일 지바(千葉)현 지바시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가한 남성이 올해 7월 하순에 간사이공항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남성에게서 확인된 홍역 바이러스는 간사이공항 근무자의 홍역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이들이 모두 간사이 공항에서 홍역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사이공항에서 서울·인천·부산 등 한국으로 가는 항공기는 하루에 20편 넘게 편성돼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으로 홍역이 확산할 것이 우려된다.

도쿄도(東京都) 다치카와(立川)시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애니메이션 행사장에 홍역에 걸린 환자가 방문한 것이 확인되는 등 홍역이 일본 내에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