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기드라마 '루이촨' 남녀배우 출연료 합계 255억원"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출연료를 총량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일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배우들의 출연료 총액이 전체 제작비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걸 골자로 한 영화산업촉진법 초안을 심의 중이다.

전인대의 둥중위안(董中原) 위원은 출연배우의 출연료에 대해 합리적인 통제와 규제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제작비를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도한 출연료 규제 작업은 지난 26일 중국중앙(CC)TV 등 매체들의 잇따른 보도 이후 탄력을 얻고 있다.

매체들은 인기 배우의 출연료가 최저 2천500만 위안(42억원)에서 최고 1억 위안을 넘고 있다면서, 지난 30년간 출연료가 5천 배 넘게 올랐다고 전하고 이는 과학자·교수 등 다른 업종의 근로자들 수입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미디어를 총괄 관리하는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도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은 출연료를 억제하겠다고 밝히고 나섰으며 미디어 관련 협회들도 영화제작사 등과 함께 자율 공약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인대의 쑨바오수(孫寶樹) 위원도 할리우드는 물론 한국도 출연료 비중이 전체 제작비의 20∼30% 수준인 데 비해 중국은 50% 이상으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궁정사극 '루이촨(如懿傳)'을 사례로 들면서, 이 드라마의 남녀 주연배우 2명의 출연료 합계가 1억5천만 위안(255억 원)에 달하고 이처럼 출연료가 드라마의 제작비의 대부분을 차지한 탓에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인대는 아울러 직업윤리를 어긴 연예인들을 퇴출하는 내용의 법안도 마련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영화산업촉진법 초안에 대한 2차 심의를 진행하면서 배우·감독 등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도덕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추도록 하는 규정을 추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