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3대 불교성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의 입장객 수가 1회 15명으로 제한된다.

31일 국영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자무딘 람리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국가유산·문화외교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만간 보로부두르 사원의 입장객 수를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결과 사원의 적정 수용인원은 15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는 수백 명의 방문객이 동시에 진입하는 사례가 흔하다"면서 "이는 사원에 구조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람리 국장은 보로부두르 사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일탈행위 역시 규제의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방문객이 경내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고 있으며, 심지어 노상방뇨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에너지드링크 업체인 레드불이 허가 없이 상업용 영상을 찍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레드불은 익스트림 스포츠인 '파쿠르'(프리러닝) 전문가를 동원, 보로부두르 사원내 불탑에 기어오르는 등 곡예 영상을 찍었다가 유적 훼손이란 비난에 직면하자 지난 5월 공식 사과문을 내놓은 바 있다.

자바 섬 중부 욕야카르타 북쪽에 있는 세계 최대 불교유적인 보로부두르 사원은 8세기 전반에 지어졌으며 최근 강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미얀마 바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와 함께 세계 3대 불교성지로 꼽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