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중 3억2천300만명이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있으며 해마다 3천400만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숨진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UNEP는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콜레라, 장티푸스,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의 대부분은 사람이 물에 버린 폐기물이 원인이라면서 하수 시설뿐 아니라 오수 자체를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1억6천400만명이 수인성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각각 1억3천400만명, 2천500만명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

UNEP 책임연구원인 재클린 맥글레이드는 "지표수에 버려지는 오수 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질 오염을 멈추지 못한다면 인류의 건강과 발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수질 오염은 강이나 호수에 미처리된 채 배출되는 하수뿐 아니라 비료나 살충제, 공장 폐기물 등으로 인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UNEP는 분석했다.

UNEP는 라틴아메리카 강의 4분의 1, 아시아 강의 절반이 심각한 병원체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몇몇 국가에서는 인구의 90%가 강과 호수의 물을 직접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UNEP는 또 하수에 포함된 염분 때문에 작물 재배가 위협받고 있고 2천100만 명의 고용 효과를 지닌 담수어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UNEP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오염된 물을 배출하기 전 재처리하고 물을 관개용수로 재활용하는 등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