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을 두고 유럽 내에서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TTIP 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올랑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자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면서 "TTIP가 올해 말까지 체결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퇴임 전에는 협정이 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U와 미국은 내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에 TTIP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협상을 계속 벌여왔다.

TTIP 협상이 타결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핵심쟁점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데다가 EU 내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TTIP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입장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균형이 누가 봐도 분명하다"면서 협상 진행 상황에 불만을 나타냈다.

마티아스 페클 프랑스 무역장관은 "미국 협상단이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서 "EU 무역장관들이 다음 달 만나면 EU 집행위원회에 협상을 중단하자고 촉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TTIP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TTIP 협상을 이끄는 EU 측 협상 대표 아그나시오 가르시아 베르세로는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의 발언이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