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시사에 强달러 영향…"시장이 中 당국 인내심 시험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하락 베팅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 회피 비용을 뜻하는 위안화 3개월물 내재 변동성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도 8월 들어서만 0.6% 올랐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위안화 하락 관측이 다시 힘을 얻는 이유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와 달러 강세 때문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당장 다음달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2%, 연말까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65%로 점치고 있다.

데니스 탄 바클레이스 외환 전략가는 "달러 강세에 따른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며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추가 절하를 예상할 것이고 자본 유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달 3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위안화 절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가오치 스코샤뱅크 전략가는 "다음주 월요일에 G20이 끝나고 나면 시장은 인민은행이 어느 정도의 위안화 절하까지 용인할지를 시험해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G20 기간에 위안화가 너무 많이 움직여서 논의의 주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위안화는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깜짝 절하한 이후로 끊임없이 하락 베팅 압력에 시달려왔다.

올해 1∼2월에는 조지 소로스 등 미국 대형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