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상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에 탄 난민이 2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 무려 6천500여명이나 구조됐다.

짧은 시간 내 이렇게 많은 난민이 구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난민은 주로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 출신으로 난민 중 일부가 리비아의 소브라타 바다를 헤엄쳐 구조 선박에 닿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처럼 위험천만하고 극적인 장면은 구조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널리 퍼졌다.

앞서 일요일인 28일에도 1천100명 이상이 구조됐다.

이날 이뤄진 모두 40여 건의 구조 작업에는 이탈리아 해상 경비대 선박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의 국경 경기 기관인 프론텍스(Frontex), 비정부 기구인 '프로액티바 오픈 암스'(Proactiva Open Arms),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선박이 참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생후 5일 된 신생아도 구조돼 항공기에 실려 이탈리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럽에 닿은 100만여명의 난민은 시리아 내전을 피한 피란민으로 발칸 반도를 통한 육로로 들어왔지만, 동아프리카 국가와 나이지리아, 감비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의 난민은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는 경로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대략 10만6천명이 이탈리아로 들어왔고, 이 가운데 2천726명이 사망했다.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가려는 이주민으로 약 27만5천명이 리비아에 머물고 있다고 IOM은 덧붙였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유럽에 온 이주민은 올해 들어 모두 28만4천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만4천명은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닿았다고 유엔 난민기구는 파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