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日 후쿠오카서 한·미·일 등 10개국 회의 개막

어족자원 고갈 위기로 치닫고 있는 참다랑어(일본명 구로마구로) 보호를 논의하는 국제회의 '중서부 태평양 참다랑어류위원회' 소위원회가 29일 일본에서 개막했다.

후쿠오카시에서 개막한 회의에서는 참다랑어 자원이 위기적 수준까지 줄어들었을 경우 발동하는 어획제한 조치를 놓고 여러가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5일간 일정으로 열릴 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10개국이 참가한다.

참다랑어 세계 최대소비국 일본은 단계적 규제를 하자는 입장이고, 미국은 보다 엄격한 규제를 주장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 긴급어획제한 조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생후 1년 미만의 참다랑어 수가 3년 연속 사상 최저인 위기적 수준에 빠지면 어획량을 더 줄이자는 것이다.

이에 반해 환경보호단체 등은 일정 기간 전면 금어(禁漁)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회의에서 어느 선에서 절충될지 주목된다고 NHK는 전했다.

회의에서는 아울러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참다랑어 자원량은 1961년에는 16만t으로 추정됐지만 그 후 급격하게 감소해 1984년에는 1만1천t까지 격감했다.

1996년 6만2천t으로 회복되기도 했지만, 그후 다시 감소하는 경향이다.

2014년 발표된 참다랑어 자원량은 2012년 기준 2만6천t이다.

그런데 올해 발표된 최신 조사에서는 2012년 자원량이 1만4천t으로 하향 수정됐고, 2014년 잠시 회복됐지만 1만7천t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관련국들은 참다랑어 자원을 2024년까지 3만8천t으로 회복시킨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참다랑어는 광대한 해역을 회유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지역별로 연대해 자원을 관리한다.

한국이 소속된 중서부 태평양 참다랑어류위원회 등 5개의 국제관리기구가 있다.

기구별로 어업규제 강도는 다르다.

미국, 유럽연합(EU)과 일본도 참가하는 대서양해역관리위원회에서는 30㎏ 미만 치어의 어획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보다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참다랑어가 고급 횟감으로 선호되는 일본은 전 세계 60%를 어획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국 사이에는 일본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자원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