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과학·범죄학 연구소 건물 일부 파괴…사상자는 없어
검찰 "가능성 배제 않지만 현재로선 테러 관련 징후 없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국립 범죄과학 및 범죄학연구소에서 29일(현지 시각) 새벽 2시께 폭발이 일어났다.

이번 폭발로 인해 연구소 건물 일부가 파괴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마침 연구소가 비어있어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일단 이번 사건이 방화로 인해 불이 나고 폭발이 뒤따른 화재사건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테러와 관련된 징후는 없지만, 테러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현지 RTBF 방송은 자동차 한 대가 연구소로 돌진해 진입한 뒤 폭탄이 폭발했다고 보도, 테러 에 의한 폭발사고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벨기에 연방검찰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 화재는 고의로 불을 지른 방화였다"면서 "폭발이 뒤따랐지만, 연구소에 설치되거나 연구소 안으로 던져진 폭발물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장세력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첫 번째 요인은 아니다"면서 "기획된 범죄에 의해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 방화를 더 염두에 두고 있다.

테러사건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는 한 명 이상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당국이 2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범죄과학 및 범죄학연구소는 벨기에 연방경찰 산하 기구로 경찰의 조사를 보조하거나 조언을 건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벨기에는 올해 3월 22일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32명을 숨지게 한 테러가 발생한 뒤 경계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다.

또 이달 초에는 검문검색중이던 여성 경찰관 2명이 30대 불법체류자에게 흉기로 공격 당해 상처를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