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일본에 이어 프랑스가 베트남과 경제·방위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달 5일부터 사흘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등 국가지도부 '빅 4'와 회담할 계획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1997년과 2004년 자크 시라크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하는 3번째 프랑스 대통령이다.

양국 정상들은 경제, 과학, 교육, 기후변화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방위 분야도 주요 의제로 올라있다.

꽝 국가주석은 이번 올랑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남중국해에서 안보와 안전,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최근 AFP 통신에 밝혔다.

특히 꽝 국가주석은 과거 프랑스의 베트남 식민지배로 전쟁을 치렀던 양국의 군사적 유대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강화 행보를 이어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프랑스가 베트남에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국은 투자와 교역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나 합의문에도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사이공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베트남의 5위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이 55억 유로(6조9천241억 원)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베트남에 대한 주요 공적개발원조(ODA) 국가이자 EU 회원국 중 3위 투자국이다.

2018년 EU와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베트남의 천연자원 개발과 제조·서비스업 투자에 프랑스를 비롯한 EU 국가들이 관심을 보인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