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도 아베 총리" 59%…리우 폐막식 슈퍼마리오 효과낸 듯
'소녀상 이전 없는 10억엔 출연'에 반대 49% vs 찬성 37%
55% "센카쿠 열도 분쟁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임기를 연장해 2021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에 일본 여론이 힘을 싣고 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2년 만에 60%를 돌파했고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도 계속 총리직을 맡기를 바란다는 응답도 60%에 근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이달 26∼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5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리직을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는 29%였다.

닛케이가 실시한 지난 9∼11일 조사에선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응답자의 45%가 반대하고 41%가 찬성했다.

닛케이는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이번 올림픽 폐막식에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강조한 총리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등장해 일본 안팎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으며 지지도 상승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마리오 출연은 도쿄올림픽을 홍보해 차기 대회까지 총리를 맡겠다는 장기 집권의욕을 드러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선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높은 62%로 나타나 2년 만에 60%대로 올라섰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60%를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5% 포인트 낮은 27%였다.

집권 자민당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지지율 상승은 아베 총리가 2021년까지 초장기 집권하는 구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추이는 닛케이와 TV도쿄의 조사를 기준으로 2012년 12월 재집권 직후 62%로 시작해 상승을 반복했으며 2013년 5월에는 76%에 달하기도 했다.

지지율은 소비세율을 올리고 한 달여가 지난 2014년 5월에는 53%까지 하락했으며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헌법해석을 변경한 같은 해 7월에는 48%로 집계됐다.

안보법률 강행 처리가 임박한 작년 7월에는 지지율이 38%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올해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 이후 56%로 회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10억엔 출연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반대(49%)가 찬성(37%)보다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내각 지지층과 자민당 지지층에서 반대가 52%로 과반을 차지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층에서는 반대가 48%, 찬성이 30%였다.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주변국에 대해선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대답이 많았다.

중국에 대해선 좀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55%였고,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로부터 '일부라도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54%였다.

한편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7%)는 의견이 평가한다(33%)는 대답보다 많았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이세원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