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내년 초 발동할 것 같다고 이언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부 장관이 밝혔다.

스미스 전 장관은 EU 탈퇴 협상을 책임진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보리스 존슨 외무부 장관 등과 함께 브렉시트 캠페인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25일(현지시간)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50조를 내년 가능한 한 빨리 발동할 필요가 있다는 게 데이비스, 폭스, 존슨, 그리고 (메이) 총리 등의 생각임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내년 1분기에 시작돼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올 연말까지는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표명했을 뿐 언제 발동할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23일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찬성 52%, 반대 48%로 팽팽하게 나온 가운데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내놓을 영국 측 협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지낸 랜디 크로스즈너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국민투표 이후 영국 금융시장이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 이유에는 영국의 EU 이탈이 완료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스미스 장관은 50조 규정에 따라 협상을 2년 내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브렉시트 결과로 나오면 수주일, 수개월 동안 끔찍한 결과들이 있을 것이라는 잔류파의 전망을 믿지 않는다면서 "영국 소비자들이 그때(투표 전)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