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군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 집회 참석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미국횡단 여행에 나선 대학생들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일본대사관에 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지난 6월 27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김현구(25), 김한결(25), 김태우(24) 씨는 이날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워싱턴DC 수요집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했고, 김한결 씨가 대표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붙은 '3A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Admit), 사과할(Apologize) 때까지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동행하겠다(Accompany)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집회에서 낭독한 성명을 통해 이들은 일본 정부가 먼저 군위안부라는 이름의 성노예 동원 행위를 인정한 다음 공식적이고 명백하며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구 씨는 "저희 뿐 아니라 도움을 주시는 여러분들과 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분들을 위해 힘을 내겠다"며 다음 달 7일 뉴욕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할 때까지 굳은 의지로 남은 여정을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생 3명은 애리조나 주 피닉스와 텍사스 주 댈러스, 일리노이 주 시카고,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등을 거쳐 지난 22일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전날 이들은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인근에 조성된 군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했다.

김태우 씨와 김한결 씨는 일본 측에서 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소녀상의 철거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데 대해 "군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의 유린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소녀상은 단순한 한일 양국 간 문제가 아니고 세계 시민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따라서 단순히 양국 간 협약이 있다고 해서 소녀상을 없앤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의 기금 출연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과거 자신들의 만행을 인정하고 그에 사죄하는 의미로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수도권에서 군위안부 관련 활동을 해 온 현지 시민단체 '워싱턴 희망나비'는 이날 수요집회에서 "제68주년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인 오는 12월 10일 수도권 지역에 평화비를 세운다는 목표로 지금부터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건립할 조형물이 평화비일지 혹은 소녀상일지 여부나 건립 예정지를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