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적극 협조
니키 잭슨 콜라코 정책 총괄…"소통방식 메시지→이미지 변화"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명예 훼손이나 개인에 대한 공격 등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니키 잭슨 콜라코 인스타그램 정책부문 총괄은 22일 서울 강남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에서도 경찰 등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콜라코 총괄은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안 문제 등을 해결하고 관리하는 담당자다.

최근 방한한 그는 '청정 인스타그램 만들기'를 주제로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콜라코 총괄은 "명예 훼손이나 개인에 대한 공격 등의 문제는 협조가 들어오면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한다"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콘텐츠, 댓글 등의 신고에 대해서는 "보통 24시간 이내에 신고 내용을 처리한다"며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내용, 언어 전문가를 둬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콜라코 총괄은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음란성' 정보에 대한 정책 방향도 설명했다.

자유로운 소통 공간인 SNS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탓이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텀블러, 페이스북 등에서 확인된 음란·성매매 정보 2만4천474건을 심의해 98%인 2만3천958건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은 성, 폭력 등 위법 내용이 해시태그('#' 뒤에 단어를 입력) 검색이 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속해서 막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콜라코 총괄은 "문제가 되는 특정 단어는 즉시 차단하거나 수를 줄인다"며 "정상적인 해시태그라도 내용이 문제되는 '해시크래싱'은 신고 전에 미리 삭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동 착취 등 부적절한 콘텐츠는 고유 식별 기능 등을 통해 삭제할 수 있는 '포토 DNA' 기능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와 해당 데이터베이스(DB)는 공유한다.

최근 발표한 '댓글 필터링' 기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욕설 등의 댓글을 필터링하거나 아예 댓글을 닫아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콜라코 총괄은 "현재 볼륨이 큰 계정에 한해 댓글 필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반 사용자가 적용할 수 있을 댓글 관리 툴(Tool) 기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필터 기능이 사용자의 경험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정 단어나 부적절한 단어가 뜨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험을 해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라코 총괄은 "인스타그램의 차별점은 다른 SNS와 달리 모바일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호주머니 속에 있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진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메시지가 아닌 사진, 동영상 등 이미지 중심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는 언어가 달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월간 활동 사용자는 5억 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이 가운데 80%가 미국 외 지역 사용자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