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달 팔리는 새 주택 판매량이 2007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65만4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12.4%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약 58만건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6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당초 발표된 59만2000건에서 58만2000건으로 수정됐다. 월간 신규 주택 판매는 전체 주택시장의 10%가량에 불과하지만 내장재와 가구, 전자제품 등에 대한 신규 수요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주택시장뿐 아니라 소비경기 선행지표라는 의미를 갖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증가하는 임금 소득,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등 주택시장 호황을 위한 기본 여건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된 6월 기존 주택 판매량 역시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신규 주택 판매도 예상 밖의 높은 증가율을 보임에 따라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량 역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이날 8월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2.1로 발표됐다. 전문가 예상 52.7을 소폭 밑돌았지만 기준점인 50을 넘겨 경기 확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