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가뭄 속 산불 잇따라…올해 산불 4천 건 육박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5년째 극심한 가뭄에 대형산불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소방국은 21일(현지시간) 현재 주 전역에서 활동 중인 대형산불은 모두 6건으로, 가옥 수백여 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남부 로스앤젤레스(LA) 동북부 샌버너디노 카운티 일부를 초토화한 '블루-컷(Blue-cut) 산불'은 발생 엿새인 이날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6일 샌버너디노 카운티 카혼 산길에서 발생해 서울 면적(605.2㎢) 약 25%에 해당하는 149.7㎢(3만7천 에이커)의 임야를 태운 대형산불은 86%가량 잡혔다.

이 산불로 가옥 105채와 건물 195동이 전소했으며, 주민 2천419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몬터레이 카운티 가라파타 주립공원에서 지난달 22일 발생한 '소버레인(Soberane) 산불'은 여전히 무서운 기세로 삼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소버레인 산불로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57채가 전소했다.

잿더미로 변한 국유림 면적은 344.8㎢(8만5천212에이커)에 이른다.

이 산불이 활동 중인 지역은 험준해 소방관들의 접근이 어려워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진화율은 60% 수준으로 9월 하순까지 산불이 이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포도 주산지 나파 인근 레이크 카운티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클레이턴(Clayton) 산불'은 불길 대부분이 잡혔다.

이날 현재 진화율은 95% 수준이다.

방화가 의심되는 클레이턴 산불은 가옥 189채와 삼림 15.9㎢(3천929에이커)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같은 날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서 발생한 '침니(Chimney) 산불'은 20세기 초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별장인 허스트 성(城) 인근까지 확산했다.

이밖에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레이(Rey) 산불'과 컨 카운티에서 활동 중인 '시다(Cedar) 산불'도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진화율은 각각 10%,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방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캘리포니아 주에서 모두 3천87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