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줄었다. 지난해 이후 여섯 분기 연속 경기 침체다.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제 유가 약세와 서방의 경제제재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미국 서부텍사스원유 기준)를 넘었던 원유 가격이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재정 수입의 50%, 전체 수출의 70%를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도 큰 타격을 줬다. EU는 러시아가 무력을 내세워 친(親)EU로 돌아서려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2014년 7월부터 돈줄을 바짝 죄었다. 로스네프트 노바텍 등 5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의 원유 수출을 막고 가즈프롬뱅크 등 5개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도 차단했다. EU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기한을 올해 7월에서 내년 1월로 연장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러시아인의 실질임금은 지난해 10% 이상 감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자신의 월급을 10% 깎았다. CNN머니는 “서방으로부터 식품 수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백만명의 러시아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좀처럼 시위를 보기 힘든 러시아에서 잇달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러시아 경제가 다소 호전되겠지만 올해 GDP는 작년보다 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