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과 긴밀한 의사소통 해 나갈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핵 선제 불사용' 선언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지난 20일 오후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핵 선제 불사용을 선언하면 대북 억지력을 약화시킨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달 26일 총리 관저에서 해리스 사령관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 "핵 선제 불사용에 대한 의견교환은 전혀 없었다"며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 선제 불사용 선언 구상 및 아베 총리의 반대 입장 전달 보도가 나온 뒤 한국과 일본 등 우방은 "미국의 핵우산은 확고하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동맹국을 위한 신뢰할만한 억지력, 즉 핵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