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中 지원에 감사…협력 강화 희망" 화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수치 자문역과 회동하고 미얀마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국 국민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정세 아래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이 정치적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미얀마의 지지에 사의를 표한 뒤 에너지와 금융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미얀마의 평화 수립 절차 촉진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미얀마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수치 자문역이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세력과의 평화 실현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수치 자문역은 중국이 오랫동안 농업과 보건, 교육사업 등 미얀마의 경제·사회 발전과 민생 건설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각 분야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수치 자문역은 무장세력이 활동하는 중국과의 접경지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수치 자문역과 면담하는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외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수치 자문역을 환대했다.

지난 17일 중국에 도착한 수치 자문역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견하고 ▲ 주권과 영토 상호 존중 ▲ 상호 불가침 ▲ 상호 내정불간섭 ▲ 평등, 상호 이익 ▲ 평화공존 등 중국의 평화공존 5원칙에 동의했다.

수치 자문역은 21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미얀마와 인접한 윈난(雲南)성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