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휴가나 휴학 중 외국 기업·농장에서 일하는 워킹홀리데이제도를 벤치마킹해 도시인들이 국내 지방에서 일하는 '후루사토(고향)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도입한다.

일본 총무성은 도시지역 학생이나 젊은 회사원이 장기 휴가·휴학을 이용해 활력이 떨어진 지방에서 일하며 노동력을 공급하고 소비도 늘리는 '후루사토 워킹홀리데이'를 2017년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제도는 일반적으로 18~30세의 젊은이가 전용 비자를 받아 1년 안팎 해외에서 일하면서 관광·노동하는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본떠 일본 국내에서 청년층의 지역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본 국내판 워킹홀리데이 제도는 이용을 희망하는 47개 광역단체마다 수백명 정도 받아들여 1주일에서 1개월 가량 지방에 머물면서 제조업이나 관광업, 농업 등에 종사하게 한다.

인구가 줄어든 지방에 체류자를 늘려 활력을 불어넣고, 만성적인 일손부족 해소도 기대한다.

지방생활에 익숙하게 해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방으로의 이주를 촉진하려는 목적도 있다.

제도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휴일에는 지역 관광이나 지역 활성화 활동에 참가하게 한다.

장기이주보다는 가볍게 참가할 수 있고, 관광여행에서는 어려운 지역 실정도 체험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권의 대학생이나 기업이 인재육성의 일환으로 파견하는 젊은 사원 등이다.

사업시행 첫해의 사업비는 국비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광역단체는 기초단체와 제휴해 참가자의 주거나 근무처를 알선하고 교류이벤트도 활성화한다.

자치단체에 따라서는 싼 공공주택 임대나 교통비 보조 등도 검토할 전망이다.

자치단체가 기업, 대학과 제휴해 제도 이용자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