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최근 몇 년 새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보험사들이 실버산업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캉(泰康)생명은 지난달 상하이(上海)에 대규모 노인용 주거단지를 개설했다.

43억 위안(약 7천98억 원)이 투입된 이 단지는 노인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1인용 주택에 한 달 임대료 및 식대는 6천800위안(112만 원)이다.

이는 작년 상하이 1인당 월평균 연금의 2배를 웃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손녀사위인 천둥성(陳東升)이 이끄는 타이캉생명은 작년 6월 베이징(北京)에 노인 요양 단지를 개설했고 2019년까지 광저우(廣州)·청두(成都)·쑤저우(蘇州)·싼야(三亞)·우한(武漢)·항저우(杭州) 등에도 단지설립을 계획 중이다.

신문은 핑안보험과 차이나 라이프 생명, 타이핑생명 등 최소 보험사 9곳이 실버시장에 진출해 25개 유사시설을 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고령화로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부유층 노인이 크게 증가하자 이를 겨냥해 보험사들이 실버산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화룡망(華龍網)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인 평균수명은 76.3세로 6년 전보다 1.5년 늘었으며, 중국내 60세 이상 인구는 10년 내 3억 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타이캉 생명과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1천만 위안(16억5천만 원) 이상 자산 소유자 1천11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건강 관리를 관심사로 꼽았다.

이는 작년 42%보다 높아진 것이다.

올해 조사에서 금융 투자를 최고 관심사로 꼽은 응답자는 39%로 작년의 53%보다 하락했다.

보고서는 은퇴 이후 집에서 지내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63%로 작년 85%보다 크게 하락했지만 은퇴 후 건강 관리 서비스 등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고 전했다.

시장 리서치 기업 TNS 차이나의 장훙 리서치 이사는 "수십 년간 경제성장 이후 부유해진 고령 소비자를 위한 금융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노인 요양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