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방어용으로 신형 지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서기로 하자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전쟁 발발시 첫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발끈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사설을 통해 일본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이 배치될 미야코지마(宮古島)는 반드시 중국의 전략적 조준 대상이 돼야 하며 이 섬의 군사기지는 개전시 가장 먼저 뽑아내야 할 '못'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을 겨냥한 중국의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사거리 300㎞의 지대함 미사일을 개발, 오는 2023년에 미야코지마 등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밝힌 바 있다.

미야코지마에서 중일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까지 거리는 170㎞에 불과하다.

환구시보는 "미야코지마의 미사일 배치는 댜오위다오 해역의 모든 중국 선박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며 "최근 몇년간 일본은 공공연히 이 해역의 군사배치를 강화하고 미국과 함께 '전시에 미야코해협을 봉쇄하는' 군사훈련도 실시한 바 있다.

이는 한치 거리낌없는 중국 위협 행위"라고 주장했다.

미야코 해협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를 잇는 해협으로 중국 근해와 서태평양의 경계선이 되는 중요한 국제항로이다.

최근 중국 해군은 여러차례 미야코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중국을 아무런 이성도 없는 국가로 보고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공섬 건설을 중국이 남중국해를 '중국의 내해'로 바꾸려는 시도로 인식하고 중국의 굴기(堀起)를 과거 군국주의식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이 완연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환구망이 '일본은 전쟁에서 가까워지고 있느냐, 멀어지고 있느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질문에 응한 중국 네티즌의 95%가 "일본이 전쟁에 훨씬 가까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